[경제 인사이트] 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과 ‘마라라고 협정’
엔캐리 청산은 한국 증시에 독인가, 약인가?
2026년 초, 글로벌 금융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 지명이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의장 교체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경제학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습니다.
오늘은 케빈 워시가 불러올 새로운 통화 정책의 흐름과 미·일 환율 공조(마라라고 협정), 그리고 이것이 우리 한국 증시에 미칠 구조적 영향을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케빈 워시, 그는 왜 ‘변종 매파’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1월 30일,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시장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한 금리 수준이 아니라, 연준의 규모(대차대조표)에 대한 그의 확고한 철학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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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는 열되, 저수지는 비운다
워시는 AI 생산성 향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고 보며 기준금리 인하에는 비교적 우호적입니다. 그러나 연준이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 완화(QE)에는 강력히 반대합니다. -
시장의 해석
“단기 금리는 내려가지만, 연준이 보유 자산을 줄이면 채권 공급 과잉으로 장기 금리는 오를 수 있다” 는 긴장감이 시장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주로 장기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이는 특히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2. ‘마라라고 협정’과 미·일 환율 공조의 서막
최근 뉴욕 연준이 실시한 ‘레이트 체크(Rate Check)’는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로 합의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른바 ‘마라라고 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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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일본의 이해관계
트럼프는 달러 약세를 통해 무역 적자를 줄이고, 일본은 엔저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압박을 완화하려 합니다. -
엔화의 반격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미국 재무부의 묵시적 지지 속에서 엔/달러 환율은 150엔대 초반으로 복귀하며 엔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3.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공포: 유동성 쇼크 주의보
문제는 엔화 가치가 급등할 경우, 그동안 저금리 엔화를 빌려 미국 빅테크·한국 반도체 등에 투자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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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청산의 메커니즘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고 엔화를 상환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펀더멘탈과 무관한 유동성 쇼크로 이어집니다. -
기술주 매도세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 급락 역시 실적과 무관한 유동성 회수 흐름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4. 베네수엘라 에너지 전략과 ‘인플레이션 파이터’
워시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명분은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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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레이션 서던 스피어
2026년 1월, 미국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무너뜨리고 석유 자원 통제권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억제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구상입니다. -
워시의 역할
워시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신뢰를 활용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실질적으로는 금리 인하를 통해 트럼프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는 카드입니다.
5. 한국 증시의 역설: 실적은 ‘최고’, 수급은 ‘불안’
한국 증시는 현재 매우 독특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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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200조 시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HBM) 호황에 힘입어 2026년 합산 영업이익 200조 원 돌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 5,200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
환율의 역설
원화 강세는 지수에는 우호적이지만,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원화 환산 이익을 깎아먹는 양날의 검입니다. -
엔 캐리 청산 리스크
외국인 자금이 엔 캐리 청산의 일환으로 한국 대형주를 매도할 경우, 코스피는 실적과 무관하게 큰 변동성을 겪을 수 있습니다.
결론: 2026년의 투자 전략
지금의 시장은 “금리 인하라는 사탕과 장기 금리 상승이라는 쓴 약”이 동시에 공급되는 국면입니다.
- AI 반도체·방산 등 실적 기반 섹터는 여전히 견고
- 엔/달러 환율 150엔 붕괴 여부와 2월 미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QRA)에 따른 장기 금리 변동성은 반드시 체크
케빈 워시 체제의 연준이 가져올 새로운 질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변동성에 대비한 실적 중심의 선별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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