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의 '빅쇼트' vs 팔란티어의 'AI 제국': 거품인가, 역사적 기회인가?
최근 금융 시장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AI 버블' 논쟁입니다. 한쪽에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전설적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 다른 한쪽에는 AI 시대의 운영체제를 꿈꾸는 팔란티어(Palantir)가 서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의 10,000단어에 달하는 뉴스레터와 팔란티어의 기록적인 실적 발표를 중심으로, 이 치열한 공방의 핵심을 정리해봅니다.
1. 마이클 버리의 경고: "$1,760억 달러의 회계적 착시"
마이클 버리는 현재 AI 기업들의 수익성이 '현대판 회계 사기'에 가깝다고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핵심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감가상각비의 함정
버리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칩과 서버의 수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해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GPU의 기술적 교체 주기는 2~3년임에도 불구하고, 장부상으로는 5~6년으로 설정해 감가상각비를 과소 계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② 부풀려진 이익 규모
그의 추산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28년 사이 업계 전체에서 누락될 감가상각비는 약 1,760억 달러(약 230조 원)에 달합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이익이 크게 왜곡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③ 기술적 폭락 신호
버리는 팔란티어 주가 차트에서 전형적인 '헤드 앤 숄더' 하락 패턴을 발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주가가 $50~$60 선까지 약 60%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주장입니다.
2. 팔란티어의 반격: "컨설팅이 아닌 소프트웨어의 힘"
팔란티어와 그 지지자들은 버리의 주장을 과도한 비관론으로 평가하며, 구체적인 실적 데이터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① 압도적인 수익 구조
팔란티어의 매출 총이익률(Gross Margin)은 약 80%에 달합니다. 이는 인건비 중심의 컨설팅 모델이 아닌, 복제 가능한 고마진 소프트웨어 기업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② 폭발적인 상업 부문 성장
2025년 4분기 기준, 팔란티어의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기업 고객들이 AIP(AI 플랫폼)를 통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③ 독점적 해자 구축
팔란티어는 최근 미국 국방정보시스템국(DISA)으로부터 Impact Level 5 및 6(IL5/IL6)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군사 및 고보안 환경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했다는 의미입니다.
3. 월가의 시선: 버블인가, 일시적 휴식인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현재 AI 열풍은 닷컴 버블과 다르다고 평가합니다. 당시와 달리 현재의 리더 기업들은 강력한 현금 흐름과 재무 건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가 상승이 실질적인 이익 성장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감가상각 리스크 지적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이를 전면적 붕괴보다는 'Mid-cycle pause(중간 사이클 조정)'로 해석합니다. 다만 향후 급증할 인프라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론: 거품인가, 역사적 기회인가?
팔란티어의 주가매출비율(P/S)이 70~80배를 넘는 현재 상황은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80% 마진 구조와 7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동시에 보여주는 기업을 과거의 잣대로만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의 회계적 경고가 현실이 되어 급락이 올까요? 아니면 팔란티어가 'AI 시대의 운영체제'로 자리 잡을까요?
정답은 아직 시장만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기술 변곡점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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