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투자의 다음 챕터: 국민연금이 ‘엔비디아’를 팔고 선택한 종목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한국의 국민연금(NPS)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월가의 상징적인 종목들을 매도하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국민연금은 어떤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걸까요? 최근 공개된 데이터를 통해 그 전략적 변화를 짚어봅니다.
1. ‘승자’를 팔아 수익을 확정하다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미국 주식 자산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약 1,287억 달러(약 186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1% 이상 증가한 수치로,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성공적으로 포착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2024년 4분기부터 과감한 차익 실현에 나섰는데요. 매도 리스트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이름들이 대거 포함되었습니다.
- 엔비디아(NVIDIA): 약 119만 6,000주 매도
- 애플(Apple): 약 78만 9,000주 매도
-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약 10만 9,000주 매도
이 외에도 메타, 알파벳, 테슬라, 넷플릭스 등 그간 높은 수익을 안겨준 종목들의 비중을 줄이며 수억 달러 규모의 이익을 확정했습니다.
이는 하드웨어 중심의 1차 AI 붐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과 함께,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을 방지하려는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2. ‘다음 엔비디아’를 향한 새로운 선택
그렇다면 매도한 빅테크의 빈자리는 어디로 향했을까요? 국민연금은 AI 밸류체인의 다음 단계인 ‘맞춤형 칩(ASIC)’과 ‘소프트웨어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Broadcom): 엔비디아의 강력한 대안
국민연금은 브로드컴 주식 약 32만 주를 순매수하며 비중을 늘렸습니다. 브로드컴은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직접 설계하는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의 절대 강자입니다.
실제로 2025년 브로드컴 주가는 50% 상승하며 엔비디아(36%)의 수익률을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팔란티어(Palantir): AI로 실제 돈을 버는 기업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팔란티어입니다. 국민연금은 약 194만 주를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을 500만 주 수준으로 확대했습니다.
팔란티어는 기업용 AI 플랫폼 AIP를 통해 실제 매출을 빠르게 발생시키고 있으며, 2025년 3분기 미국 상업 매출이 전년 대비 121% 성장하는 폭발적인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램리서치(Lam Research): 반도체 제조의 ‘슈퍼 을’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식각 장비를 공급하는 램리서치 역시 비중이 확대되었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과 3D 구조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하드웨어 경쟁의 숨은 수혜주로 꼽힙니다.
3. 글로벌 연기금들의 공통된 움직임
국민연금의 이러한 행보는 세계적인 흐름과도 일치합니다.
-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미국 기술주 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형 기술주 비중 축소 및 자산 다변화
-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주식 투자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투자 강화
4.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리스크
물론 이러한 선택이 장밋빛 미래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주의점을 제시합니다.
- 높은 밸류에이션: 팔란티어는 주가매출비율(P/S)이 약 115배에 달해 고평가 논란 존재
- 지정학적 리스크: 램리서치와 엔비디아 모두 중국 수출 규제 등 정책 변수에 노출
- 기회비용: 만약 엔비디아·애플의 독주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너무 이른 차익 실현에 대한 아쉬움
결론: 방향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AI 인프라 구축 시대에서 AI 활용 및 수익화 시대로의 전환”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제는 단순히 ‘누가 칩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그 칩을 활용해 누가 실제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투자의 핵심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과 같은 거대 자본의 움직임은 항상 시장의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는 AI의 다음 물결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 본 내용은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 및 관련 시장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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