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AR-T, 기다림을 줄이고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까?
— 그리고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것
국산 CAR-T가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기다리는 시간"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이며, 끝에서는 헬스케어 투자자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시사한다.
1. 암환자 입장에서 느낀 CAR-T의 ‘시간과 생존’
제가 처음 CAR-T 치료를 알게 된 건, 주변의 한 환자분이 수입 CAR-T 치료를 기다리며 4~6주 동안 불안 속에서 시간을 보내던 모습을 보면서였습니다.
몸 상태는 하루하루 나빠지는데, 약은 아직 국외에서 오고 있고, 운송 일정이 조금만 늦어져도 "버티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절박함이 생깁니다.
환자는 하루가 급합니다. 기다림 자체가 위험입니다.
그래서 최근 발표된 국산 CAR-T의 상용화 소식은 많은 암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단순한 신약 소식 이상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만약 이게 국내에서 즉시 생산 가능하다면… 기다리는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2. CAR-T는 무엇이고, 왜 이렇게 주목받는가?
CAR-T는 환자의 T세포를 꺼내 암세포만 찾아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재설계해 다시 몸에 넣는 치료입니다. 쉽게 말하면,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암 사냥꾼’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 두 가지였습니다.
- ① 대부분 해외에서 제조 → 4~6주 대기
- ② 가격이 매우 비쌈 → 30억 원대(비급여 기준)
이 때문에 환자는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접근성이 낮았습니다.
3. 국산 CAR-T가 달라진 점 — 더 빠르고, 더 가깝고, 더 접근 가능
1) 국내 제조 = Vein-to-Vein 시간 약 2주 내외
2) 가격 부담 ↓ (로열티·운송·제조비 절감)
3) 국내 병원과의 연계 강화 → 투여 접근성 증가
이제 CAR-T는 “외국에서 배로 실어오는 치료제”가 아니라 “한국에서 생산하는 고난도 면역치료 기술”이 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특히 재발·불응 환자에게 치료 타이밍을 극적으로 앞당길 수 있어 생존 가능성 자체를 바꿔놓는 의미가 있습니다.
4. 실제 임상 데이터로 확인되는 성과
📌 큐로셀(Curocell) — 안발셀(Anbal-cel)
- 완전관해(CR): 67.1%
- 반응률(ORR): 75.3%
- 12개월 생존율: 66.6%
- 18개월 생존율: 57.3%
📌 앱클론(AbClon) — AT101(Nespe-cel)
- 1상 고용량군 CR: 100%
- 1상 전체 CR: 75%
- 2상 중간 CR: 68%
📌 글로벌 기준(Kymriah 등)
- CR 약 40%대
5. 건강보험·공급망 측면에서 의미
국산화는 단순히 “치료가 빨라진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구조적 이점이 생깁니다.
- 건강보험 재정 부담 완화 — 초고가 수입 CAR-T 대비 가격인하 여지 확대
- 투여 가능 환자층 확대 — 약가 접근성 ↑(600만원대)
- 바이오 안보 확보 — 공급망 안정, 제조 실패 대응 가능
결국 국산 CAR-T는 “의료적 효과 + 경제적 효과 + 정책적 효과” 세 축에서 모두 긍정적 변화가 예상됩니다.
6. 마무리: 이제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제 시선을 환자에서 투자자로 옮겨보겠습니다.
✔ 글로벌 CAR-T 시장은 연 20~30% 성장 중
✔ 한국 기업의 첫 상용화는 '국내 시장 독점 초기 구간' 형성
✔ 제조 설비·기술 플랫폼 확보 기업의 진입장벽은 매우 높음
✔ 가격경쟁력 + 임상 성과 →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
국산 CAR-T가 상용화되는 순간, 해당 기업은 단순 신약개발사가 아니라 “국가 전략형 바이오 인프라 보유 기업” 지위를 얻게 됩니다.
또한 이 분야는 약 하나 팔아서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플랫폼 기반 반복매출(제조·공정·기술이전)이 핵심 수익원입니다.
따라서 CAR-T 상용화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에게 “변동성 높은 바이오테크 → 안정적인 기술·제조 기업”으로 체질이 바뀌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는 ‘시간을 줄여 생존을 높이는 기술’이고,
투자자에게는 ‘진입장벽 높은 첨단치료제 시장의 실질적 성장 모멘텀’입니다.
